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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성능 제한 기능의 진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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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하나있죠. 바로 애플이 배터리가 노후화된 기기에 대해 성능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이슈입니다. 사건이 터진지는 좀 되었지만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줄 소송이 예견되어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논란은 이제부터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근데 해당 사건은 본질과는 다르게 언론의 자극적인 제목 선정과 사용자들의 "오해"로 인해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관련된 정보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본질 자체를 흐리고 있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간략하게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간단하게 짚어보고 사실인 것들과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이 아닌 것들을 제외시켜나가다 보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소비자끼리의 불필요한 논쟁 또한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폰의 성능 제한과 관련 흐름


일단 해당 이슈의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재작년의 아이폰6s의 배터리 리콜 사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폰6s는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아이폰이 꺼진다거나,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한다거나 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애플도 이를 일부 인정하여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일부 일련번호의 아이폰6s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고 규정했을 뿐이었습니다.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은 더 확대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은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애플은 iOS10.2.1을 내놓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처를 시작합니다. iOS10.2.1에는 "배터리 30% 버그"에 대한 Fix가 존재했기 때문이죠. "배터리 30% 버그"도 내용은 비슷합니다. 30% 이하로 충전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이슈였죠.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물론 중국 정부에서까지 애플에 이 버그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런저런 압박 덕분인지(?) iOS10.2.1 부터 이 문제에 대한 Fix가 탑재되었고 아이폰6s에서 갑자기 꺼지는 문제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아이폰7로 교체한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슈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이 문제는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소셜 뉴스 사이트 Reddit의 사용자가 올린 글 하나가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이 느려지면 배터리를 교체해보는 것을 고려해보라는 글이었죠.

이 사용자는 자기가 갖고 있던 아이폰6s의 배터리를 교체해봤는데 속도가 빨라진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 느낌이 아니라 사실임을 발견했죠. 여러 구형 아이폰으로 비교를 해보고 배터리를 교체해본 결과 모두 속도가 빨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황당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니터를 닦았더니 컴퓨터가 빨라지더라 수준의 이야기죠. 일반적으로 속도는 CPU(모바일의 경우 AP)에 따라 좌우되는데 배터리는 이 부품과 아무 연관이 없는 전력 공급 장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처음에는 단순한 루머로만 여겨졌습니다.

이 "루머"에 많은 사용자들의 증언이 덧붙여지고 결정적으로 유명한 시스템 벤치마크 툴인 Geekbench에서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거의 사실로 굳어지게 됩니다. Geekbench에서 진행했던 테스트는 바로 벤치마크 데이터들을 모아보는 방법이었습니다. Geekbench는 기종별 iOS별 CPU 점수를 모아서 CPU 점수별로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이폰6s의 경우 iOS10.2.0 까지는 CPU 최고점 이외의 점수들은 잘 안보이다가 iOS 10.2.1부터 몇몇 구간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는게 보입니다. iOS 10.2.1 이후 이 구간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이 사용자들의 아이폰은 최고 속도로 실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최신 CPU들은 전력 소모량 때문에 항상 최고 속도로 실행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부하량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죠. 하지만 Geekbench 같은 툴은 속도를 측정해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부하를 최고 수준으로 가하여 기기의 최고 성능으로 실행합니다.

즉, 해당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것은 같은 기종 내에서 아이폰의 최고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 사용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아이폰7의 경우에도 iOS11.1 까지는 괜찮다가 iOS11.2 이후로 이런 경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플의 공식적인 인정 없이 논란만 가중되다가 결국 배터리나 사용 환경에 따라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이 iOS에 들어가 있다고 애플이 해명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애플이 제공한 해명은 두 단락의 문장으로 매우 짧지만, 이 해명을 통해서 애플이 왜 이 기능을 추가했고, 또 어떤 상황에서 동작하는지가 비교적 잘 드러나 있습니다.

리튬 이온은 특정 조건하에서 성능이 감소하며, 이 경우 최고 성능이 치솟을 경우 기기 전원이 갑자기 꺼져버릴 수 있다. 이에 대비하여 iOS는 아래 경우 "최고 성능"을 완화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 날씨가 추워지거나
  • 배터리 충전량이 적거나
  •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여 수명이 줄었을 때

해당 기능은 작년에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 SE에 적용했으며, iOS 11.2를 시작으로 아이폰7에도 적용했다. 앞으로 이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들은 많아질 것이다.


애플의 해명으로 볼 때 이 기능은 배터리가 특정 상태가 되었을 때 갑자기 높은 전력을 요구함으로 인해 배터리가 순간 필요 전력을 따라가지 못해 꺼져버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최고 성능"을 제한시키면 필요전력이 갑자기 상승해서 꺼져버리는 현상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리튬 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노후화될 경우 필요전력량이 급증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꺼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건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는 기기들이 다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애플이 제한해놓은 내용은 이렇게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고 속도”만 제한해놓은 것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명제만 받아들이기 쉽지만 배경을 알고나면 애플이 왜 저런 조치를 취했는지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죠.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이상한 방향으로 논쟁이 흐르고 있습니다. 애플을 옹호하는 쪽도, 애플을 비판하는 쪽도 국내 언론의 선정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니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까려고 해도 제대로 알고 까야겠죠. 이 이슈로 인해 발생한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애플이 기기의 교체 수요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낮추고 있다?


현재 애플이 가장 흔하게 받고 있는 비판입니다. 예전부터 아이폰은 iOS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수록 느려진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도 이 이슈와 관련하여 iOS 업그레이드가 기기의 성능 자체를 감소시키진 않는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끝 없이 나오는 주제이며,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이번에야말로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슈가 된 기능은 아이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하락 시킨게 아니라 "최고 성능"을 제한해놓은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CPU들(적어도 2006년 이후로..)은 최고 속도로만 실행되지 않습니다. 작업 부하에 따라 최고 속도를 조절하죠. 최고사양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CPU는 전력 관리를 위해 가장 낮은 속도로 유지합니다.

최고 속도를 제한한다는 의미는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20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시속 150km로 달리도록 제한을 걸어둔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자동차를 몰 때 최고 속도로만 달리진 않습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달리기도 하죠.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게임이나 고사양 앱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앱을 사용하는데 최고 속도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아이폰은 이 "속도 제한"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적인 사용 목적에서 이 성능 제한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Geekbench 같은 벤치마크는 기기의 최고 속도를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진 것처럼 나오지만 일반 사용자가 벤치마크의 최대점을 느끼기엔 어렵죠. 소송에서도 이 부분은 사용자의 느낌이기 때문에 애플이 전반적인 속도를 떨어뜨렸다고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구형 기기는 느려지긴 하죠. 그것은 iOS의 요구사양 자체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문제를 삼는다면 전 이번 속도 제한보다는 쓸데없는 비쥬얼 효과 등으로 인해 iOS의 요구사양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문제삼는게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정정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아이폰은 앱 실행시 또는 스크롤을 할 경우 최고 속도를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습니다.

2.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한 원래대로 유지해주기 위한 기능이다?


이 오해는 주로 애플을 옹호하는 층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애플이기 때문에 기기 사용 시간을 보전해주기 위해서 일부러 성능을 제한시킨다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능은 배터리 사용 시간 증가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습니다. 이 기능은 "최고 속도"만 제한해놓은 기능이기 때문이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일상적인 사용 목적에서는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평소 쓰는 방식대로 쓴다면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있든 안되어있든 배터리는 비슷하게 소모될 것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평균 시속 60km를 달리는 자동차에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금지를 시킨다고 기름을 덜 먹진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3. 배터리만 교체하면 내 구형 아이폰도 예전처럼 다시 빨라진다?


사실 애플을 비판하는 쪽이나 옹호하는 쪽보다 더 간절한건 이 분들일겁니다. 바로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애플을 욕하면서도 배터리만 교체한다면 다시 원래 성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슬프게도 이 사실은 반만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터리와 무관하게 iOS의 요구사양 자체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가 다시 정상 상태가 되면 속도 제한은 풀리겠지만 예전의 iOS가 아닌 이상 기기의 성능은 예전과 같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실 애플이 만약 계획적인 진부화를 꿈꾸고 있다면 iOS의 요구사양이 높아지는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iOS의 최적화는 최근에 문제가 있어서 불과 1년된 기기도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광탈하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구형 기기일 수록 iOS를 최대 속도로 실행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약간의 영향은 분명히 있겠죠. 구형 기기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편이 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성능 제한이 아니다.


사실 제가 봤을 때 성능을 제한 시킨 것 자체는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성능 제한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애플 나름대로의 최선 방책이었다고 봅니다. 기기가 예기치 않게 꺼지는 것보다는 성능 제한을 시켜서 방지하는게 맞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옵션”을 제공해야 했다고 합니다만 사실 “옵션”은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입니다. 애플 기기는 사용하기 쉽고 심플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바로 그것은 옵션을 극도로 절제하기 때문입니다. iOS가 현재 알아서 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하나씩 옵션을 다 제공해주고 있었다면 iOS는 온갖 설정으로 덕지덕지 되었을 것입니다. 또 옵션을 제공해준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이 기능 자체를 모르거나 활성화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즉 이번 조치는 iOS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게 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애플다움”이 나타난 수 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겠죠.

진짜 문제는 "투명성"이다.


사실 이 사태가 진짜 심각한 이유는 바로 "투명성"의 문제입니다. 애플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해결을 했지만 그 해결 방법은 어디에도 공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애플은 항상 이래왔지만 이번 이슈에서 이 부분은 꽤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만약 어떤 고객이 느려진 아이폰을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약 애플이 정보를 공개했다면 배터리만 교체해도 이 고객은 만족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사지 않아도 될 새로운 아이폰을 고객들에게 사도록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이슈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애플이 숱하게 겪게 될 소송에서도 "애플의 조치가 합리적이었는가?"하는 문제보다도 바로 "소비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공하였는가?"하는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입니다.

애플은 잡스 시절부터 비슷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맥북 에어 1세대 같은 경우 발열이 높아지면 열 관리를 위해서 코어 하나를 사용자 몰래 꺼버리는(...) 문제가 있었죠. 이때도 사용자에게 어떠한 고지도 없었고 선택권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올바른 길은 내가 아니까 너는 그저 따라와"하는 애플의 방식은 세상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스마트폰을 만들어내는데 분명히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들의 인식이나 지식 수준 또한 높아지기 마련이죠. 적어도 성능 제한이 걸렸을 때는 최소한의 알림이라도 주고 그 다음 액션은 사용자가 스스로 택하도록(그대로 쓴다거나 배터리를 교체한다거나)하는게 맞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마저 듭니다.

맥북에어 1세대 때는 일단 사용자 층이 워낙 매니악해서 그냥 넘어간 부분도 있었겠지만 다른 부분도 아니고, 성능에 대한 제한을 걸었는데다, 아이폰처럼 대중화된 기기에 문제가 발생했으니 애플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이번 애플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애플이 구형 기기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만든다는 사실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애플만큼 구형 기기를 오래 쓰게하는데 신경쓰는 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경쟁자들, 특히 스마트폰에서 경쟁자들을 보자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노키아는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문제로 사용자들과 2년을 넘게 싸웠던 전적이 있고, 윈도폰은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는 순간 기존 전화기는 모두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버려 순식간에 구형 기기로 만들어버린 전적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눈치를 봐야하죠. 플래그쉽 스마트폰들이라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민감하게 잘 해주지만 보급형 라인의 경우 사용자가 알아서 길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마저도 구글에서 나온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있는 기기는 몇개 없죠.

반면 제가 작년까지 썼던 아이폰5 같은 경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iOS6~iOS10까지 무려 5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왔습니다. 비록 업데이트로 인해 성능이 다소 느려지기도 했지만 OS의 최신 기능을 아이폰5의 스펙에 맞춰 최대한 유지해주는 모습은 감동스러웠죠. 그래서인지 애플 제품은 중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잘 방어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애플이기에 불 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이번 사태는 다소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애플은 성능 제한 내용에 대한 해명보다 더 상세한 스펙을 공개하고 앞으로는 변경 사항에 대한 조금의 더 자세한 안내를 필수적으로 첨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오픈소스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덧. 글 내용을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다보니 애플에 분노하시는 분들께는 애플을 옹호하는 글처럼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몇가지 본문 내용을 보강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는 애플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투명성 강화는 물론이고 사전 정보가 없어 기기 교체를 진행했는지도 모를 사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함께 져야겠죠.

덧2. 12/29 새벽 애플이 공식적으로 배터리 이슈에 대한 사과를 홈페이지에 게재 했습니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태는 오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애플은 향후 조치로 아이폰6 이후 보증 기간 이후 배터리 교체 가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하고(전세계 적용, 2018년 12월까지) 2018년 초에 배터리 컨디션이 성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업데이트를 iOS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투명성을 보완하고 배터리 교체도 원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같습니다.

애플은 급하게 외양간을 고친 느낌이 듭니다. 이후에 집 나간 소가 돌아올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성능을 제한하는 방법 외에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결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의 배터리로는 답이 안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애플 정도의 기업이라면 충분히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3. 사과문에 있는 링크로 가보면 아이폰 성능 제한에 따른 영향들을 한글 문서로 정리해놓은게 보입니다.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덧4. 국내 언론 기사 중 현재 현상을 훨씬 잘 짚어낸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저보다 훨씬 정리를 잘 해주신 것 같네요.

덧5. 덧글이 허용을 초과한듯 하여 덧글 기능을 차단하겠습니다. 토론을 원하신다면 이 포스트에서 진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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