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하나있죠. 바로 애플이 배터리가 노후화된 기기에 대해 성능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이슈입니다. 사건이 터진지는 좀 되었지만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줄 소송이 예견되어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논란은 이제부터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근데 해당 사건은 본질과는 다르게 언론의 자극적인 제목 선정과 사용자들의 "오해"로 인해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관련된 정보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본질 자체를 흐리고 있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간략하게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간단하게 짚어보고 사실인 것들과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이 아닌 것들을 제외시켜나가다 보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소비자끼리의 불필요한 논쟁 또한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해당 이슈의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재작년의 아이폰6s의 배터리 리콜 사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폰6s는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아이폰이 꺼진다거나,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한다거나 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애플도 이를 일부 인정하여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일부 일련번호의 아이폰6s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고 규정했을 뿐이었습니다.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은 더 확대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은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애플은 iOS10.2.1을 내놓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처를 시작합니다. iOS10.2.1에는 "배터리 30% 버그"에 대한 Fix가 존재했기 때문이죠. "배터리 30% 버그"도 내용은 비슷합니다. 30% 이하로 충전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이슈였죠.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물론 중국 정부에서까지 애플에 이 버그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런저런 압박 덕분인지(?) iOS10.2.1 부터 이 문제에 대한 Fix가 탑재되었고 아이폰6s에서 갑자기 꺼지는 문제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아이폰7로 교체한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슈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이 문제는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소셜 뉴스 사이트 Reddit의 사용자가 올린 글 하나가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이 느려지면 배터리를 교체해보는 것을 고려해보라는 글이었죠.
이 사용자는 자기가 갖고 있던 아이폰6s의 배터리를 교체해봤는데 속도가 빨라진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 느낌이 아니라 사실임을 발견했죠. 여러 구형 아이폰으로 비교를 해보고 배터리를 교체해본 결과 모두 속도가 빨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황당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니터를 닦았더니 컴퓨터가 빨라지더라 수준의 이야기죠. 일반적으로 속도는 CPU(모바일의 경우 AP)에 따라 좌우되는데 배터리는 이 부품과 아무 연관이 없는 전력 공급 장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처음에는 단순한 루머로만 여겨졌습니다.
이 "루머"에 많은 사용자들의 증언이 덧붙여지고 결정적으로 유명한 시스템 벤치마크 툴인 Geekbench에서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거의 사실로 굳어지게 됩니다. Geekbench에서 진행했던 테스트는 바로 벤치마크 데이터들을 모아보는 방법이었습니다. Geekbench는 기종별 iOS별 CPU 점수를 모아서 CPU 점수별로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이폰6s의 경우 iOS10.2.0 까지는 CPU 최고점 이외의 점수들은 잘 안보이다가 iOS 10.2.1부터 몇몇 구간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는게 보입니다. iOS 10.2.1 이후 이 구간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이 사용자들의 아이폰은 최고 속도로 실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최신 CPU들은 전력 소모량 때문에 항상 최고 속도로 실행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부하량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죠. 하지만 Geekbench 같은 툴은 속도를 측정해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부하를 최고 수준으로 가하여 기기의 최고 성능으로 실행합니다.
즉, 해당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것은 같은 기종 내에서 아이폰의 최고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 사용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아이폰7의 경우에도 iOS11.1 까지는 괜찮다가 iOS11.2 이후로 이런 경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플의 공식적인 인정 없이 논란만 가중되다가 결국 배터리나 사용 환경에 따라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이 iOS에 들어가 있다고 애플이 해명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애플이 제공한 해명은 두 단락의 문장으로 매우 짧지만, 이 해명을 통해서 애플이 왜 이 기능을 추가했고, 또 어떤 상황에서 동작하는지가 비교적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애플의 해명으로 볼 때 이 기능은 배터리가 특정 상태가 되었을 때 갑자기 높은 전력을 요구함으로 인해 배터리가 순간 필요 전력을 따라가지 못해 꺼져버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최고 성능"을 제한시키면 필요전력이 갑자기 상승해서 꺼져버리는 현상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리튬 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노후화될 경우 필요전력량이 급증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꺼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건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는 기기들이 다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애플이 제한해놓은 내용은 이렇게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고 속도”만 제한해놓은 것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명제만 받아들이기 쉽지만 배경을 알고나면 애플이 왜 저런 조치를 취했는지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죠.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이상한 방향으로 논쟁이 흐르고 있습니다. 애플을 옹호하는 쪽도, 애플을 비판하는 쪽도 국내 언론의 선정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니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까려고 해도 제대로 알고 까야겠죠. 이 이슈로 인해 발생한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애플이 가장 흔하게 받고 있는 비판입니다. 예전부터 아이폰은 iOS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수록 느려진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도 이 이슈와 관련하여 iOS 업그레이드가 기기의 성능 자체를 감소시키진 않는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끝 없이 나오는 주제이며,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이번에야말로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슈가 된 기능은 아이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하락 시킨게 아니라 "최고 성능"을 제한해놓은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CPU들(적어도 2006년 이후로..)은 최고 속도로만 실행되지 않습니다. 작업 부하에 따라 최고 속도를 조절하죠. 최고사양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CPU는 전력 관리를 위해 가장 낮은 속도로 유지합니다.
최고 속도를 제한한다는 의미는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20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시속 150km로 달리도록 제한을 걸어둔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자동차를 몰 때 최고 속도로만 달리진 않습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달리기도 하죠.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게임이나 고사양 앱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앱을 사용하는데 최고 속도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아이폰은 이 "속도 제한"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적인 사용 목적에서 이 성능 제한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Geekbench 같은 벤치마크는 기기의 최고 속도를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진 것처럼 나오지만 일반 사용자가 벤치마크의 최대점을 느끼기엔 어렵죠. 소송에서도 이 부분은 사용자의 느낌이기 때문에 애플이 전반적인 속도를 떨어뜨렸다고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구형 기기는 느려지긴 하죠. 그것은 iOS의 요구사양 자체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문제를 삼는다면 전 이번 속도 제한보다는 쓸데없는 비쥬얼 효과 등으로 인해 iOS의 요구사양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문제삼는게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정정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아이폰은 앱 실행시 또는 스크롤을 할 경우 최고 속도를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습니다.
이 오해는 주로 애플을 옹호하는 층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애플이기 때문에 기기 사용 시간을 보전해주기 위해서 일부러 성능을 제한시킨다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능은 배터리 사용 시간 증가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습니다. 이 기능은 "최고 속도"만 제한해놓은 기능이기 때문이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일상적인 사용 목적에서는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평소 쓰는 방식대로 쓴다면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있든 안되어있든 배터리는 비슷하게 소모될 것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평균 시속 60km를 달리는 자동차에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금지를 시킨다고 기름을 덜 먹진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애플을 비판하는 쪽이나 옹호하는 쪽보다 더 간절한건 이 분들일겁니다. 바로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애플을 욕하면서도 배터리만 교체한다면 다시 원래 성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슬프게도 이 사실은 반만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터리와 무관하게 iOS의 요구사양 자체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가 다시 정상 상태가 되면 속도 제한은 풀리겠지만 예전의 iOS가 아닌 이상 기기의 성능은 예전과 같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실 애플이 만약 계획적인 진부화를 꿈꾸고 있다면 iOS의 요구사양이 높아지는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iOS의 최적화는 최근에 문제가 있어서 불과 1년된 기기도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광탈하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구형 기기일 수록 iOS를 최대 속도로 실행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약간의 영향은 분명히 있겠죠. 구형 기기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편이 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제가 봤을 때 성능을 제한 시킨 것 자체는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성능 제한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애플 나름대로의 최선 방책이었다고 봅니다. 기기가 예기치 않게 꺼지는 것보다는 성능 제한을 시켜서 방지하는게 맞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옵션”을 제공해야 했다고 합니다만 사실 “옵션”은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입니다. 애플 기기는 사용하기 쉽고 심플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바로 그것은 옵션을 극도로 절제하기 때문입니다. iOS가 현재 알아서 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하나씩 옵션을 다 제공해주고 있었다면 iOS는 온갖 설정으로 덕지덕지 되었을 것입니다. 또 옵션을 제공해준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이 기능 자체를 모르거나 활성화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즉 이번 조치는 iOS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게 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애플다움”이 나타난 수 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겠죠.
진짜 문제는 "투명성"이다.
사실 이 사태가 진짜 심각한 이유는 바로 "투명성"의 문제입니다. 애플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해결을 했지만 그 해결 방법은 어디에도 공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애플은 항상 이래왔지만 이번 이슈에서 이 부분은 꽤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만약 어떤 고객이 느려진 아이폰을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약 애플이 정보를 공개했다면 배터리만 교체해도 이 고객은 만족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사지 않아도 될 새로운 아이폰을 고객들에게 사도록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이슈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애플이 숱하게 겪게 될 소송에서도 "애플의 조치가 합리적이었는가?"하는 문제보다도 바로 "소비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공하였는가?"하는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입니다.
애플은 잡스 시절부터 비슷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맥북 에어 1세대 같은 경우 발열이 높아지면 열 관리를 위해서 코어 하나를 사용자 몰래 꺼버리는(...) 문제가 있었죠. 이때도 사용자에게 어떠한 고지도 없었고 선택권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올바른 길은 내가 아니까 너는 그저 따라와"하는 애플의 방식은 세상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스마트폰을 만들어내는데 분명히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들의 인식이나 지식 수준 또한 높아지기 마련이죠. 적어도 성능 제한이 걸렸을 때는 최소한의 알림이라도 주고 그 다음 액션은 사용자가 스스로 택하도록(그대로 쓴다거나 배터리를 교체한다거나)하는게 맞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마저 듭니다.
맥북에어 1세대 때는 일단 사용자 층이 워낙 매니악해서 그냥 넘어간 부분도 있었겠지만 다른 부분도 아니고, 성능에 대한 제한을 걸었는데다, 아이폰처럼 대중화된 기기에 문제가 발생했으니 애플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애플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애플이 구형 기기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만든다는 사실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애플만큼 구형 기기를 오래 쓰게하는데 신경쓰는 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경쟁자들, 특히 스마트폰에서 경쟁자들을 보자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노키아는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문제로 사용자들과 2년을 넘게 싸웠던 전적이 있고, 윈도폰은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는 순간 기존 전화기는 모두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버려 순식간에 구형 기기로 만들어버린 전적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눈치를 봐야하죠. 플래그쉽 스마트폰들이라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민감하게 잘 해주지만 보급형 라인의 경우 사용자가 알아서 길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마저도 구글에서 나온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있는 기기는 몇개 없죠.
반면 제가 작년까지 썼던 아이폰5 같은 경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iOS6~iOS10까지 무려 5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왔습니다. 비록 업데이트로 인해 성능이 다소 느려지기도 했지만 OS의 최신 기능을 아이폰5의 스펙에 맞춰 최대한 유지해주는 모습은 감동스러웠죠. 그래서인지 애플 제품은 중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잘 방어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애플이기에 불 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이번 사태는 다소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애플은 성능 제한 내용에 대한 해명보다 더 상세한 스펙을 공개하고 앞으로는 변경 사항에 대한 조금의 더 자세한 안내를 필수적으로 첨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오픈소스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덧. 글 내용을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다보니 애플에 분노하시는 분들께는 애플을 옹호하는 글처럼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몇가지 본문 내용을 보강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는 애플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투명성 강화는 물론이고 사전 정보가 없어 기기 교체를 진행했는지도 모를 사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함께 져야겠죠.
덧2. 12/29 새벽 애플이 공식적으로 배터리 이슈에 대한 사과를 홈페이지에 게재 했습니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태는 오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애플은 향후 조치로 아이폰6 이후 보증 기간 이후 배터리 교체 가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하고(전세계 적용, 2018년 12월까지) 2018년 초에 배터리 컨디션이 성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업데이트를 iOS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투명성을 보완하고 배터리 교체도 원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같습니다.
애플은 급하게 외양간을 고친 느낌이 듭니다. 이후에 집 나간 소가 돌아올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성능을 제한하는 방법 외에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결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의 배터리로는 답이 안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애플 정도의 기업이라면 충분히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3. 사과문에 있는 링크로 가보면 아이폰 성능 제한에 따른 영향들을 한글 문서로 정리해놓은게 보입니다.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덧4. 국내 언론 기사 중 현재 현상을 훨씬 잘 짚어낸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저보다 훨씬 정리를 잘 해주신 것 같네요.
덧5. 덧글이 허용을 초과한듯 하여 덧글 기능을 차단하겠습니다. 토론을 원하신다면 이 포스트에서 진행해주세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간략하게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간단하게 짚어보고 사실인 것들과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이 아닌 것들을 제외시켜나가다 보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소비자끼리의 불필요한 논쟁 또한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폰의 성능 제한과 관련 흐름
일단 해당 이슈의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재작년의 아이폰6s의 배터리 리콜 사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폰6s는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아이폰이 꺼진다거나,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한다거나 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애플도 이를 일부 인정하여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일부 일련번호의 아이폰6s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고 규정했을 뿐이었습니다.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은 더 확대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은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애플은 iOS10.2.1을 내놓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처를 시작합니다. iOS10.2.1에는 "배터리 30% 버그"에 대한 Fix가 존재했기 때문이죠. "배터리 30% 버그"도 내용은 비슷합니다. 30% 이하로 충전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이슈였죠.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물론 중국 정부에서까지 애플에 이 버그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런저런 압박 덕분인지(?) iOS10.2.1 부터 이 문제에 대한 Fix가 탑재되었고 아이폰6s에서 갑자기 꺼지는 문제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아이폰7로 교체한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슈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이 문제는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소셜 뉴스 사이트 Reddit의 사용자가 올린 글 하나가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이 느려지면 배터리를 교체해보는 것을 고려해보라는 글이었죠.
이 사용자는 자기가 갖고 있던 아이폰6s의 배터리를 교체해봤는데 속도가 빨라진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 느낌이 아니라 사실임을 발견했죠. 여러 구형 아이폰으로 비교를 해보고 배터리를 교체해본 결과 모두 속도가 빨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황당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니터를 닦았더니 컴퓨터가 빨라지더라 수준의 이야기죠. 일반적으로 속도는 CPU(모바일의 경우 AP)에 따라 좌우되는데 배터리는 이 부품과 아무 연관이 없는 전력 공급 장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처음에는 단순한 루머로만 여겨졌습니다.
이 "루머"에 많은 사용자들의 증언이 덧붙여지고 결정적으로 유명한 시스템 벤치마크 툴인 Geekbench에서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거의 사실로 굳어지게 됩니다. Geekbench에서 진행했던 테스트는 바로 벤치마크 데이터들을 모아보는 방법이었습니다. Geekbench는 기종별 iOS별 CPU 점수를 모아서 CPU 점수별로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이폰6s의 경우 iOS10.2.0 까지는 CPU 최고점 이외의 점수들은 잘 안보이다가 iOS 10.2.1부터 몇몇 구간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는게 보입니다. iOS 10.2.1 이후 이 구간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이 사용자들의 아이폰은 최고 속도로 실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최신 CPU들은 전력 소모량 때문에 항상 최고 속도로 실행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부하량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죠. 하지만 Geekbench 같은 툴은 속도를 측정해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부하를 최고 수준으로 가하여 기기의 최고 성능으로 실행합니다.
즉, 해당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것은 같은 기종 내에서 아이폰의 최고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 사용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아이폰7의 경우에도 iOS11.1 까지는 괜찮다가 iOS11.2 이후로 이런 경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플의 공식적인 인정 없이 논란만 가중되다가 결국 배터리나 사용 환경에 따라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이 iOS에 들어가 있다고 애플이 해명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애플이 제공한 해명은 두 단락의 문장으로 매우 짧지만, 이 해명을 통해서 애플이 왜 이 기능을 추가했고, 또 어떤 상황에서 동작하는지가 비교적 잘 드러나 있습니다.
리튬 이온은 특정 조건하에서 성능이 감소하며, 이 경우 최고 성능이 치솟을 경우 기기 전원이 갑자기 꺼져버릴 수 있다. 이에 대비하여 iOS는 아래 경우 "최고 성능"을 완화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 날씨가 추워지거나
- 배터리 충전량이 적거나
-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여 수명이 줄었을 때
해당 기능은 작년에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 SE에 적용했으며, iOS 11.2를 시작으로 아이폰7에도 적용했다. 앞으로 이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들은 많아질 것이다.
애플의 해명으로 볼 때 이 기능은 배터리가 특정 상태가 되었을 때 갑자기 높은 전력을 요구함으로 인해 배터리가 순간 필요 전력을 따라가지 못해 꺼져버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최고 성능"을 제한시키면 필요전력이 갑자기 상승해서 꺼져버리는 현상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리튬 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노후화될 경우 필요전력량이 급증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꺼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건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는 기기들이 다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애플이 제한해놓은 내용은 이렇게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고 속도”만 제한해놓은 것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명제만 받아들이기 쉽지만 배경을 알고나면 애플이 왜 저런 조치를 취했는지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죠.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이상한 방향으로 논쟁이 흐르고 있습니다. 애플을 옹호하는 쪽도, 애플을 비판하는 쪽도 국내 언론의 선정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니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까려고 해도 제대로 알고 까야겠죠. 이 이슈로 인해 발생한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애플이 기기의 교체 수요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낮추고 있다?
현재 애플이 가장 흔하게 받고 있는 비판입니다. 예전부터 아이폰은 iOS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수록 느려진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도 이 이슈와 관련하여 iOS 업그레이드가 기기의 성능 자체를 감소시키진 않는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끝 없이 나오는 주제이며,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이번에야말로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슈가 된 기능은 아이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하락 시킨게 아니라 "최고 성능"을 제한해놓은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CPU들(적어도 2006년 이후로..)은 최고 속도로만 실행되지 않습니다. 작업 부하에 따라 최고 속도를 조절하죠. 최고사양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CPU는 전력 관리를 위해 가장 낮은 속도로 유지합니다.
최고 속도를 제한한다는 의미는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20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시속 150km로 달리도록 제한을 걸어둔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자동차를 몰 때 최고 속도로만 달리진 않습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달리기도 하죠.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게임이나 고사양 앱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앱을 사용하는데 최고 속도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아이폰은 이 "속도 제한"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적인 사용 목적에서 이 성능 제한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Geekbench 같은 벤치마크는 기기의 최고 속도를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진 것처럼 나오지만 일반 사용자가 벤치마크의 최대점을 느끼기엔 어렵죠. 소송에서도 이 부분은 사용자의 느낌이기 때문에 애플이 전반적인 속도를 떨어뜨렸다고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구형 기기는 느려지긴 하죠. 그것은 iOS의 요구사양 자체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문제를 삼는다면 전 이번 속도 제한보다는 쓸데없는 비쥬얼 효과 등으로 인해 iOS의 요구사양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문제삼는게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정정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아이폰은 앱 실행시 또는 스크롤을 할 경우 최고 속도를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습니다.
2.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한 원래대로 유지해주기 위한 기능이다?
이 오해는 주로 애플을 옹호하는 층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애플이기 때문에 기기 사용 시간을 보전해주기 위해서 일부러 성능을 제한시킨다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능은 배터리 사용 시간 증가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습니다. 이 기능은 "최고 속도"만 제한해놓은 기능이기 때문이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일상적인 사용 목적에서는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평소 쓰는 방식대로 쓴다면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있든 안되어있든 배터리는 비슷하게 소모될 것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평균 시속 60km를 달리는 자동차에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금지를 시킨다고 기름을 덜 먹진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3. 배터리만 교체하면 내 구형 아이폰도 예전처럼 다시 빨라진다?
사실 애플을 비판하는 쪽이나 옹호하는 쪽보다 더 간절한건 이 분들일겁니다. 바로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애플을 욕하면서도 배터리만 교체한다면 다시 원래 성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슬프게도 이 사실은 반만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터리와 무관하게 iOS의 요구사양 자체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가 다시 정상 상태가 되면 속도 제한은 풀리겠지만 예전의 iOS가 아닌 이상 기기의 성능은 예전과 같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실 애플이 만약 계획적인 진부화를 꿈꾸고 있다면 iOS의 요구사양이 높아지는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iOS의 최적화는 최근에 문제가 있어서 불과 1년된 기기도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광탈하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구형 기기일 수록 iOS를 최대 속도로 실행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약간의 영향은 분명히 있겠죠. 구형 기기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편이 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성능 제한이 아니다.
사실 제가 봤을 때 성능을 제한 시킨 것 자체는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성능 제한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애플 나름대로의 최선 방책이었다고 봅니다. 기기가 예기치 않게 꺼지는 것보다는 성능 제한을 시켜서 방지하는게 맞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옵션”을 제공해야 했다고 합니다만 사실 “옵션”은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입니다. 애플 기기는 사용하기 쉽고 심플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바로 그것은 옵션을 극도로 절제하기 때문입니다. iOS가 현재 알아서 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하나씩 옵션을 다 제공해주고 있었다면 iOS는 온갖 설정으로 덕지덕지 되었을 것입니다. 또 옵션을 제공해준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이 기능 자체를 모르거나 활성화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즉 이번 조치는 iOS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게 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애플다움”이 나타난 수 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겠죠.
진짜 문제는 "투명성"이다.
사실 이 사태가 진짜 심각한 이유는 바로 "투명성"의 문제입니다. 애플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해결을 했지만 그 해결 방법은 어디에도 공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애플은 항상 이래왔지만 이번 이슈에서 이 부분은 꽤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만약 어떤 고객이 느려진 아이폰을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약 애플이 정보를 공개했다면 배터리만 교체해도 이 고객은 만족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사지 않아도 될 새로운 아이폰을 고객들에게 사도록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이슈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애플이 숱하게 겪게 될 소송에서도 "애플의 조치가 합리적이었는가?"하는 문제보다도 바로 "소비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공하였는가?"하는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입니다.
애플은 잡스 시절부터 비슷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맥북 에어 1세대 같은 경우 발열이 높아지면 열 관리를 위해서 코어 하나를 사용자 몰래 꺼버리는(...) 문제가 있었죠. 이때도 사용자에게 어떠한 고지도 없었고 선택권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올바른 길은 내가 아니까 너는 그저 따라와"하는 애플의 방식은 세상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스마트폰을 만들어내는데 분명히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들의 인식이나 지식 수준 또한 높아지기 마련이죠. 적어도 성능 제한이 걸렸을 때는 최소한의 알림이라도 주고 그 다음 액션은 사용자가 스스로 택하도록(그대로 쓴다거나 배터리를 교체한다거나)하는게 맞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마저 듭니다.
맥북에어 1세대 때는 일단 사용자 층이 워낙 매니악해서 그냥 넘어간 부분도 있었겠지만 다른 부분도 아니고, 성능에 대한 제한을 걸었는데다, 아이폰처럼 대중화된 기기에 문제가 발생했으니 애플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이번 애플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애플이 구형 기기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만든다는 사실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애플만큼 구형 기기를 오래 쓰게하는데 신경쓰는 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경쟁자들, 특히 스마트폰에서 경쟁자들을 보자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노키아는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문제로 사용자들과 2년을 넘게 싸웠던 전적이 있고, 윈도폰은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는 순간 기존 전화기는 모두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버려 순식간에 구형 기기로 만들어버린 전적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눈치를 봐야하죠. 플래그쉽 스마트폰들이라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민감하게 잘 해주지만 보급형 라인의 경우 사용자가 알아서 길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마저도 구글에서 나온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있는 기기는 몇개 없죠.
반면 제가 작년까지 썼던 아이폰5 같은 경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iOS6~iOS10까지 무려 5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왔습니다. 비록 업데이트로 인해 성능이 다소 느려지기도 했지만 OS의 최신 기능을 아이폰5의 스펙에 맞춰 최대한 유지해주는 모습은 감동스러웠죠. 그래서인지 애플 제품은 중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잘 방어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애플이기에 불 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이번 사태는 다소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애플은 성능 제한 내용에 대한 해명보다 더 상세한 스펙을 공개하고 앞으로는 변경 사항에 대한 조금의 더 자세한 안내를 필수적으로 첨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오픈소스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덧. 글 내용을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다보니 애플에 분노하시는 분들께는 애플을 옹호하는 글처럼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몇가지 본문 내용을 보강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는 애플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투명성 강화는 물론이고 사전 정보가 없어 기기 교체를 진행했는지도 모를 사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함께 져야겠죠.
덧2. 12/29 새벽 애플이 공식적으로 배터리 이슈에 대한 사과를 홈페이지에 게재 했습니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태는 오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애플은 향후 조치로 아이폰6 이후 보증 기간 이후 배터리 교체 가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하고(전세계 적용, 2018년 12월까지) 2018년 초에 배터리 컨디션이 성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업데이트를 iOS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투명성을 보완하고 배터리 교체도 원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같습니다.
애플은 급하게 외양간을 고친 느낌이 듭니다. 이후에 집 나간 소가 돌아올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성능을 제한하는 방법 외에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결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의 배터리로는 답이 안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애플 정도의 기업이라면 충분히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3. 사과문에 있는 링크로 가보면 아이폰 성능 제한에 따른 영향들을 한글 문서로 정리해놓은게 보입니다.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덧4. 국내 언론 기사 중 현재 현상을 훨씬 잘 짚어낸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저보다 훨씬 정리를 잘 해주신 것 같네요.
덧5. 덧글이 허용을 초과한듯 하여 덧글 기능을 차단하겠습니다. 토론을 원하신다면 이 포스트에서 진행해주세요.
덧글
문제는 ios5~10 이 아니고 ios 10.2.0 도 아니고 10.2.1 입니다.
여기서 부터 애플의 대한 신뢰와 가방이 무너진거죠.
거기다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의 os 업글은 반 강제적이란 걸 생각하면, 치가 떨릴 일입니다.
다소 아쉽다니요?
전 아이폰 유저들이 왜 애프터 마켓 배터리(=호환품)로 교체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갔었거든요. 10만원 밖에 안하는데;..
근데 알고 보니 내 돈주고 바꾸고 싶어도 자기들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교체를 안해준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들어버림.. 평소에 이러니 '쟤들 일부러 배터리 A/S도 안해주고 새기기 팔아먹으려 한거 아냐?' 라는 소리를 듣는거겠죠.
투명성 결여와 함께 또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 부분입니다. 배터리 결함이 있다는걸 알았으면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 가동하거나 아예 구형 기기 대상으로는 정규화 시키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애플은 배터리 교체 대상을 확대하지도 않고 성능만 제한 시켰으니 욕을 먹는거겠죠.
"보증외 배터리 교체"는 사용자가 비용을 부담해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인데, 애플이 이 방식을 보장하거든요.
- 보증기간(일반 최초 사용 혹은 출고일로부터 1년, 애플케어시 +1년 해서 총 2년)이 지난 배터리는 모두 "보증외 배터리 교체" 대상이 됩니다.
- 보증 기간이 지난 경우는 위의 떠돌이님의 답변처럼 소비자 비용으로 교체 할 수 있어요. 그게 애플이 제공하는 방식이고요.
문제는 보증 기간(1년 혹은 2년)내에 "보증에 의한 배터리 교체"는 무료로 교체하는건데 조건이 있죠.
- "보증 기간 내(1년 혹은 2년)"에
- 배터리 사이클 500회에
- 최초 설계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의 80%까지 충전되는 것을 애플이 보장합니다.
보증기간내 500회 사이클 시점에서 80% 이상 충전된다면 애플이 보장한 배터리 성능이라는 거죠.
문제는 보통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대부분 500회 사이클 이내 시점에 공인 서비스 센터에 찾아간다는 겁니다. 500회 이내 사이클에서 위 보증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1) 사이클에 따라 비례적으로 설계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추정해야하고 2) 그 추정된 충전량이 충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기기를 0%까지 사용하고 완충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그래서 배터리 문제가 있다고 가져가면 입고해야한다는 답변을 듣는거죠)
성능이 보장되는 상태라도 작동온도(추위에 약한 아이폰이니)에 따라 '일시적'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이건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입니다. 기기 자체가 추위에 보온이 잘되느냐는 논외로 하고요) 이것 때문에 소비자와 공인서비스 센터간 배터리 상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어요.
기술적으로 A시리즈가 구동 전력이 많이 필요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가장 애플답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런 사안에 대해 면피할 수 있는 별다른 수단(공지라거나 선택지 같은)을 두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는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공지나 선택지를 주는 것은 애플답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옛날 옛적 맥북 시절부터 애플은 이런식이었거든요. 예전에 맥북 에어 1세대 같은 경우 발열이 심해지면 코어 하나를 꺼버리는 기능이 있었는데 -_- 이것도 별도로 알리진 않고 그냥 사용자들이 테스트해보다가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죠.
공지를 하고 옵션을 만들었으면 이런 문제가 없겠지만 아니었으니 애플이 책임을 지긴 해야지요.
글내용 전체 기조가 문제 자체를 일부의 문제인양 적고 있고, 제대로 알자가 아니라 객관적인 현상에 애플 옹호적인 개인의견만 적으신 글입니다.
프라모델 상자에 "포함된 제품은 표지의 XX 한 대"라는 문구가 괜히 필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본문 내용은 잘 이해했고,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라 생각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그 온도차를 달리하다보니,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좋은 상황 같네요.
말씀처럼 결국 가장 애플적으로 대응한 것이 맞긴 합니다만...
잘 읽고 갑니다.
1. 애플이 문제제기가 되는 '대부분의 정보'에 대해선 자사 홈페이지, 제품 설명서 등에서 고지된게 확인된다.
- (배터리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때가 아닌)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인한 교체가 필요함을 알리는 기능이 iOS 10.2.1부터 포함되어 있다.(문제의 CPU 성능 조정 기능이 포함된 최초의 iOS) 알림 기능이 iOS 10.2.1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당시 언론에서 알리고 있었다.
- 배터리 작동 적정온도에 대해서도 애플 홈페이지에 배터리 사용에 관한 정보를 고지하고 있다.(얼마전 애플이 배터리 적정온도에 대해 밝혔고, 이를 언론에서 열나게 깠죠) iOS 사용 설명서의 '배터리 충전 및 모니터링하기'에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배터리에 관한 추가 정보에 대해 해당 사이트를 참조하라고 고지하고 있다.
2. '성능 조정'이 구기종을 단종시키는 방법이 아니라는 증거가 나온다.
- 구기종 단종이라면 '영구적' 성능 저하를 유도해야하는데, 이를 반증하는 내용이 문제제기하는 '벤치마크'에서 나온다.(그래서 최근에는 고의 성능저하 보다 투명성 쪽으로 언론의 이야기가 선회하고 있죠)
3.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조치를 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미국 현지의 일치된 의견을 찾기 어렵다.
- 원래 문제를 제기가 시작된 쪽에서 해당 기능을 긍정적으로 보는 그룹도 있다.
- 어떤 사람은 소비자 안전을 고려한 조치에 대해 고지할 의무가 '사항별'로 다르다는 점을 들어서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한다.(이 부분은 미국쪽 법률상 문제라 한국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소송을 걸어서 판결을 받는 것을 별론으로 하고,
미국쪽 분위기로는 이전 아이폰 6s 때 '애플이 고의로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쪽으로 이야기하던 일부 언론이 문제를 부풀리는데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 신제품을 팔기위해 구제품의 성능을 (a. 일률적으로) 다운시켰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잃자,
- 성능 조정을 고지하지 않아서 (b. 배터리 교체를 교체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신제품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방향으로 선회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a.는 고부하 상황에서만 측정되는데다가 배터리를 교체하면 성능이 회복되는 점에서 깨졌고
b.는 iOS 10.2.1에 해당 기능이 같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약점이 있습니다.
남은 '성능 저하'를 고지하지 않았다는건 위에 쓴 '소비자 안전을 위한 조치를 고지해야하는 범위'에 들어가는가 문제인데, 미국 법상 해석 문제라 한국에서 왈가왈부 하기도 그렇고요.
그래서 ^-^a 전 팝콘 들고 열심히 구경할 생각입니다. 교체주기가 약 2년이라 큰 문제가 없기도 하고요.
아이폰 교체주기가 2년인건 꽤 가슴이 아파요. 싼 물건도 아닌데 2년에 한번씩 교체해야한다니.. 저 같은 경우는 아이폰5만 5년정도 썼네요.(아이폰7은 그렇게까지 쓸 자신이 없습니다..)
하이시에라는 버그투성이에다가 랙먹고 강제종료된 경험이나 그래픽성능저하 문제도 있고
하이시에라나 iOS11이나 추가된 기능도 많지 않은거 같은데 그에반해 기계는 엄청느려져요
아이폰6s도 아이폰8처럼 2gb램인데 ios 10.2나 ios9만 해도 하루가 지나도 리프레쉬없었는데 Ios11은 정말 많이 일어나더라구요
1년 업뎃 안해줘도 되니깐 좀 제대로만 만들어줬으면...
리프레시 문제는 3기가 램인 아이폰7 플러스에서도 꽤 일어납니다(...) iOS10도 초반엔 똑같다가 차후에 나아졌는데 iOS11도 똑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 같네요. 11.3 정도 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iOS 11올리고 나서 동작줄이기 켜서 사용중이었는데, 그것도 이제 꺼버리고 원래 애니메이션 효과 그대로 다 쓰고 있지만 전혀 느려지지 않습니다.
애플이 iOS 올리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고지하고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줬더라면 이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글 내용중에
"
최고 속도를 제한한다는 의미는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20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시속 150km로 달리도록 제한을 걸어둔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자동차를 몰 때 최고 속도로만 달리진 않습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달리기도 하죠.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게임이나 고사양 앱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앱을 사용하는데 최고 속도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
속도는 아날로그적 표현이고 전자기기는 디지털인데 디지털 기기에 최고 성능을 제한했다는 말은 결국 쉽게 이야기 해서 초당 10의 데이터를 처리할수 있는 CPU성능을 초당 5로 줄였다는거고 그렇게 되면 결국 사용자는 메모장 하나를 실행하더라도 느려진다는 의미 아닐까요?
사실 진짜 문제는 투명성보다는 애플의 my way 정책 같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걸 다르게 표현이 아니라 느낌이라면 투명성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아요.
긴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메모장 같은 간단한 앱을 실행할 때는 600 또는 900으로도 충분하겠죠. 이런 간단한 앱들이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들은 성능 제한에 따른 영향이 없을겁니다. 단 게임이나 몇몇 무거운 앱을 실행할 때는 분명 최고 구간으로 동작할 때가 있겠죠. 이런 구간에서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iOS가 요구사양이 점점 높아지면서 구형 기기는 같은 일을 해도 예전보다 더 최고속도로 돌려야하는 일이 많아질 수는 있습니다. 이게 곧 구형 기기의 속도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겠죠.
일상적 사용 환경에 대한 정의가 다소 다름은 인정합니다. 제 경우 애니메이션 속도나 가벼운 작업을 위주로 이야기했지만 앱 실행 시간이나 스크롤 같은 곳에서도 최고 속도가 저하될 경우 버벅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고 합니다.
1. 사용자를 위해 성능을 제한했지만 그래도 사용은 가능하게 만들었다.
2. 꺼지던지 말던지 그냥 냅둬서 자꾸 꺼지게 했다.
과연 이 두개의 내용중에 어떤 부분이 사용자가 더 기기를 바꿔야할 필요를 느낄까요? 전 당연 후자라 생각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2번의 경우에 '보상을 해달라'고 때쓰는 부분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그나마 이부분도 애플에서 합의를 했죠)
저도 아이폰 4때부터 지금까지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애플 제품 처럼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본 적이 없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아에 비교 불가죠.....폰이나 노트북이나 피씨를 봐도 사실 비교조차 되지 않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모처럼 객관적인 글에 개때처럼 달려들어 물어 뜯는걸 보니 글쓰신분 맘이 힘들거 같아 한마디 씁니다.
불만있으면 애플 제품을 사지 마세요. 그게 고객으로써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1. 왜 애플 제품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만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까요?
2. 글을 쓴 분 말씀이라면 구형 아이폰이 느려지는 이유는 온전히 새로운 iOS에 추가된 기능 등과 애니메이션 효과 때문이라는 거죠? 그런데 왜 OS만 업데이트하는 구형 iOS 기계들이 화면전환 하는 것만 해도 버벅대고 도저히 느려서 쓸 수 없는 산업 폐기물 수준으로 만들까요?
3. “최고 속도”를 제한시켜 놓는 것이 최선의 근본적인 해결책이었을까요?
제가 보는 애플사의 또 다른 문제는, 이미 언급된 문제인 투명성과 더불어 새 메이저 버전의 iOS가 나왔을 때 업데이트 안 하면 계속 귀찮은 수준으로 알람이 떠 거의 강제로 업데이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보안 업데이트만 같은 메이저 버전의 카테고리 안에서 마이너 버전으로 패치를 하는 것은 왜 시도를 안 했을까요? OS를 메이저로 업데이트해서 느려진 것도 사실이라 이를 못 참고 상위 혹은 새 아이폰으로 넘어간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https://forums.androidcentral.com/samsung-galaxy-s4/322719-galaxy-s4-shuts-down-randomly.html
https://us.community.samsung.com/t5/Tablets/Galaxy-tab-A-10-1-randomly-shutting-off/td-p/57494
https://androidforums.com/threads/phone-randomly-shuts-down-and-battery-level-gone-crazy.419704/
2. 질문이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화면 전환하는데도 버벅거리는 이유가 바로 그 애니메이션 추가 때문입니다. 도저히 느려져서 산업 폐기물 수준이 되는 것 자체가 iOS의 요구사양이 높아지는 것으로 인해 기인합니다.
3.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리튬 배터리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이죠. 하지만 굳이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이렇게 소송을 당하는 위험한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썼을테니 지금으로서는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위 기종이라고 하여 그에 맞는 iOS 메이저 버전에 파생하는 식으로 버전업을 하면 파편화가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른 안드로이드 폰들도 구글의 버전을 따라가지 폰에 따라 자체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만 따로 제공하지는 않잖아요.
2. 아 상위 버전으로 갈 때 애니메이션 때문은 아닌 거 같은데요. iOS 7 to 11까지 애니메이션 추가는 별로 없었지 않나요? 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보면 OS'만' 업데이트 이후 버벅거림을 느리고 앱 실행 속도도 느려짐을 겪었었는데요.
3. 애플의 입장에서 보면 '최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만약 애플이 사용자를 배려해서 파편화를 막기 위해 업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결국 새 버전의 최소 요구사항 iOS 버전을 요구하는 앱들을 사실상 구형 기기에서 느려서 쓸 수 없는 현상을 볼 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macOS도 보면 보안 업데이트는 옛 버전의 OS X들에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다.
iOS도 구 버전에서는 간혹 OSX 수준의 보안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통은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권장하곤하죠. 그런 융통성 없는 정책은 사용자를 위한다기보다 iOS의 파편화를 막겠다는 것으로 애플 편의적인 정책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선택권을 주려고 한다면 말씀하신 대로 하는게 맞겠죠.
배터리를 사용자가 교체하고싶다고 해도 자기들 기준에 안맞으면 교체를 해주지 않은거랑 이 사건이랑 겹쳐서 나오는 의심이죠.
실제로 이런 사건 터지기 전까지 애플 기기가 오래 쓸수 있다는게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되어 자신들의 기기의 교체주기를 늘려버려 결국 애플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얘기가 많았죠.
배터리로 성능은 하향시켜놓고 배터리 교체해달라고 하니까 교체해 주지 않는다?
픽픽 꺼지는데도 기준에 맞지 않다고 교체불가라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앗죠.
이번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심지어 성능제한을 밝혓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배터리 교체를 해주지 않는다? 이건 누가봐도 새 기기 구입하라는거잖아요?
회사 차원에서 이를 의도햇던 하지 않았던, 의심을 받는 것은 꽤나 합리적입니다. 애플은 세계 최고의 회사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많을 텐데, 고작 이정도의 상관관계를 예상 못했으려고요?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0966
글 대로라면 평상시 사용 패턴에선 성능 제한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4k 30FPS 동영상 촬영이나 1080p 120fps 슬로모션 촬영 같은 게 안 되는게 정상 아닌지..
그런 기능들은 다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 걸 보면 그만큼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쓰이는 전력도 공급이 된다는건데
왜 프레임 드랍이나 어플 실행 속도처럼 '체감하기 쉬운 버벅거림'을 성능 제한 요소로 하는지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