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1의 증강현실, ARKit 사용기(1) - 애플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차이 Apple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전의 애플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전 개인적으로 점진적으로 오픈하는 개발자 생태계를 꼽고 싶습니다. 여전히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폐쇄적이지만 그래도 개발자들에게 예전보다는 많은 API들을 오픈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러한 API와 기능들의 모음을 "~~Kit"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ex. HealthKit)

이번 iOS11에서 새로 등장한 ARKit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이 개발한 증강현실(AR) 기술과 그와 관련된 API를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것이죠. 애플이 당장 AR로 아이폰에 무엇인가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개발자들이 이를 통해 더욱 애플 플랫폼에서 뛰어난 앱을 만들어주기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의 이미지에 가상의 사물을 투영해서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현실의 무엇인가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현합니다. 얼마전까지 컴퓨터 기술 업계에서 전염병처럼 유행했던 가상현실(VR) 기술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릅니다. 가상현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상호작용하죠. 하지만 증강현실에서는 현실에 있는 공간에서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상호작용을 합니다.

최근까지도 기술 업계에서 유행했던 VR 기술은 사실 무엇을 해야할지 불분명한 편이었습니다. 기존 컴퓨터 업계는 VR을 통해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고 그것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소비자들은 VR이 신기하긴 했지만 도통 어디에 써야할지 기술업체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롤러코스터 데모나 게임 같이 상용화된 분야도 있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다가가기에는 아직 멀어보입니다.

애플은 다른 기술 회사들이 가상현실에 앞다투어 진출할 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그 대신 증강현실에 투자하겠다고 했었죠. 그럼 대체 애플이 추구하는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에 비하여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첫번째는 하드웨어의 차이입니다. 가상현실은 일반적으로 머리에 써야하는 헬멧 형태의 디바이스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상당히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죠.(구글의 카드보드 같은 것도 있지만..) 많은 기술 업계는 가상현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이를 통해 다양한 하드웨어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오히려 가상현실이 대중화되는데 허들로 작용했습니다.

증강현실에도 비싼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현실의 공간을 인식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 그리고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역시 필요합니다. 다만 애플이 다른 제조사와 다른 점은 저런 하드웨어 장치를 갖고 있는 디바이스를 전세계 어떤 제조사보다도 이미 많이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아이폰"이죠. 애플의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굳이 추가 하드웨어를 구입하지 않아도 추가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도 현재 쓰고 있는 장치에서 손쉽게 쓸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시장 규모의 차이입니다. 위에서 말한 하드웨어의 장점으로 인해 애플의 증강현실 시장은 이미 갖춰져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수억명의 소비자들이 있고 이 기반에서 개발할 수 있는 1,500만명의 애플 개발자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런 시장 기반이라면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앱을 상용화하기도 좋고, 소비자들도 손쉽게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증강 현실을 위한 별도의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고 ARKit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자들에게 증강현실 앱을 개발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이런 의도로 보입니다. 아이폰과 앱스토어라는 최대의 플랫폼과 시장을 통해 이 환경에서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뭔가 더 기발한 앱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한 것입니다.

세번째는 공간의 차이입니다. 가상 현실은 모든 공간을 가상 이미지로 만들기 때문에 때문에 안전한 넓은 공간이 필수적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이런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는 어렵죠. 증강현실은 현실의 공간에 있기 때문에 가상현실에 비해 공간적 제약이 다소 적습니다. 카메라로 대상을 비추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허들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증강현실은 이런 한계로 인해 몰입도가 가상현실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도 같이 가지고 있긴 합니다.

애플은 이러한 계산으로 가상현실보다는 증강현실 쪽이 애플에게 더 유리할 것 같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이 이번 iOS11에서 소개한 ARKit과 ARKit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증강 현실 앱들은 이런 애플의 기대에 잘 부응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ARKit을 사용한 증강현실 앱 몇가지와 그 사용기를 통해 현재 애플의 증강현실 기술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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