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1 사용기(아이패드 미니4, 아이폰 7 플러스에서) by 떠돌이

9월은 전통적으로 애플 기기 업그레이드의 달입니다. 새 아이폰 등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도 바쁘죠. 지난 6월 WWDC에서 발표되었던 iOS11이 9월 20일(앞으로 몇시간 안남은)에 정식으로 배포 됩니다.(맥OS High Sierra는 9월 26일)

이번 iOS11은 아이폰에도 몇가지 변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패드를 위한 변화가 더 큽니다. 그것도 주로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을 위한 업데이트가 많이 있죠.

저는 정식 출시 며칠전 GM 버전으로 iOS11과 WatchOS4를 미리 써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용하는 기기와 제 사용 패턴 위주로 사용을 했기 때문에 애플에서 광고하는 새로운 기능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저랑 비슷한 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제 사용기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iOS11은 완전한 64bit 운영체제입니다. 더이상 32bit 기반의 앱은 실행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iOS11로 업데이트하기 전에 반드시 32bit 기반의 앱이 있는지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잘못하다간 해당 앱에 있는 도큐멘트나 데이터 등도 날릴 수 있기 때문이죠.

iOS10에서 32bit 기반의 앱이 있는지 알아내려면 '설정 > 일반 > 정보 > 응용프로그램'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만약 목록에 앱이 없다면 모든 앱이 64bit 앱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 같은 경우 InDic과 RoadMovie가 나오더군요. 둘 다 iOS11에서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지워버렸습니다.(데이터도 못 살리고..)

여담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리눅스 계열이 가장 먼저 64비트로 이주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iOS가 가장 먼저 완벽하게 이주를 끝냈네요. 아무래도 하드웨어를 같이 만들고 있고 응용프로그램 생태계도 잘 통제되어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겠죠.

아이패드 미니4에서 iOS11


가장 먼저 iOS11을 올려본 기기는 가장 변화가 큰 아이패드입니다. iOS11은 아이패드에 있어서 가장 변화가 큰 운영체제입니다. 본격적인 멀티태스킹이 도입되었던 iOS9부터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애플의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번 iOS11은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아이폰의 화면을 늘려놓은 기기에 지나지 않았던 아이패드를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영역에 있는 기기로 재탄생 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4 같은 경우 비록 아이패드 미니 라인에서는 최신 모델이지만, 아이패드 프로처럼 애플 펜슬도 없고 CPU도 A8(아이팟 터치, 아이폰6와 동일)을 쓰고 있는 구형 모델이라 큰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달라진 Dock과 멀티태스킹 방식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경 점은 바로 Dock의 디자인입니다. 이전 아이패드에 있던 Dock은 앱을 4개 ~ 6개까지만 고정 가능한 아이폰과 동일한 앱 모음의 역할 밖에 하지 않았죠.

iOS11의 Dock은 아이폰보다는 맥OS와 좀 더 비슷합니다. 그 자체로 앱 바로가기의 역할도 하지만 앱을 전환하는데 쓸 수도 있죠. 끝 쪽에는 이전에 썼던 앱 혹은 자주 쓰는 앱, Handoff로 연동 가능한 앱이 나타나지요. 다른 앱을 사용 중에 하단을 쓸어올리면 사진과 같이 Dock이 나타나 다른 앱으로 전환하거나 멀티태스킹을 띄울 수 있습니다.

Dock에서 앱을 드래그해서 화면에 띄우면 그 자체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합니다. 이전 iOS9에서는 멀티태스킹 방식으로 Flyover와 Splitview 방식이 소개되었었죠. iOS11에서는 Flyover가 사라지고 윈도우와 유사한 방식의 멀티태스킹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해당 창을 띄워놓은 상태로 백그라운드에 떠있는 앱으로 파일 등을 드래그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의 Flyover와 다른 점은 Flyover 상태에서는 백그라운드에 띄워져있던 앱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지만 달라진 멀티태스킹 방식에서는 백그라운드에 있는 앱도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또한 Splitview는 지원안하고 Flyover만 지원했던 앱들도 멀티태스킹을 똑같이 띄워놓고 할 수 있어서 범용성 또한 확장되었습니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전히 윈도우를 두개 이상 띄워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어차피 화면이 좀은 아이패드 미니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화면이 큰 아이패드 프로 등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Dock을 스와이프한채로 좀 더 손가락을 올려보면 앱 전환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이 앱 전환하면 또한 아이폰과 구분되는 변화 중 하나인데요, 이전에는 아이폰과 동일한 전환화면이 나타났다면 이제는 맥OS의 미션 컨트롤 같은 전환 화면이 뜹니다. 아이패드의 넓은 화면을 잘 살려서 좀 더 앱 전환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죠.

Flick Keyboard


아이패드에 iOS11을 처음 올려보면 키보드가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키보드에 기존에는 없었던 특수문자나 숫자 등이 써있죠. 처음에는 일반 키보드에 있는 Shift를 조합하면 나오는 키인가 해서 여러가지 써봤는데 실패했습니다. 알고보니 Flick Keyboard라고 해서 키를 아래로 슬쩍 당겨주면 문자가 입력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설명이 별로 없어서 처음에는 헤맸는데 알고보니 상당히 간단한 기능이었습니다(...)


File 앱


iOS11에서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위해 추가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파일 앱'입니다. 전통적으로 iOS가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와 구분되는 점은 바로 파일 관리자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파일 관리자가 없어서 사용자는 iOS의 내부 파일 구조를 볼 수 없고 앱 안에 허락된 공간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운영체제가 파일관리자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예 파일관리자가 사용자의 명령을 컴퓨터로 전달하는 Shell의 역할을 대체합니다. 윈도우즈의 탐색기가 그렇고 맥OS의 Finder가 그렇죠. 이 파일관리자는 많은 OS에서는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iOS에서는 빠져있습니다. 기기 자체의 보안성을 위해서, 그리고 사용 편의성을 위해서 아예 없애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앱마다 분리되어있다보니 같은 파일을 여러 앱에서 연동해서 작업한다거나, 작업물을 공유하는 방식이 너무 나도 불편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iOS의 생산성을 위해서 파일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애플에 요청해왔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iOS11에 이르러서야 파일 관리자를 iOS에 포함시켰습니다.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위한 큰 결정이었죠. 파일 앱을 살펴보면 맥의 Finder와 유사해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능은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파일관리자라고 하면 아이패드에서 모든 앱이 사용할 수 있는 공통 공간이 마련되고 그 안의 파일들을 관리하는 기능이기를 바랐는데 파일 앱은 그렇지 않습니다. 로컬보다는 클라우드 파일 관리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나의 iPad(혹은 나의 iPhone)로 로컬 파일에도 접근할 수 있지만, 여기는 앱 별로 분리되어 있어서 기존과 다를바가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마저도 앱에서 iOS11에 대응을 해줘야 '나의 iPad'에 폴더가 나타납니다. 아직은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아 장점을 느끼긴 어렵네요.

하지만 멀티태스킹으로 파일 앱을 띄워두고 첨부나 파일 연동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는 분명히 나아졌다고 봅니다.

앱스토어 변화


앱스토어의 큐레이션 방식도 변화했습니다. 기존처럼 인기, 최고 매출 등의 차트 중심에서 마치 사람이 큐레이션 하는 것 같은 "투데이" 섹션으로 변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투데이 섹션에서는 오늘의 게임, 오늘의 앱 등 큐레이터가 선정한 앱들이 우선적으로 나타납니다. 앱스토어는 어쩌면 애플 뮤직과 상당히 비슷해졌네요.


다른 카테고리도 "앱"과 "게임"으로 단순화해서 역시 큐레이션 컨텐츠가 우선적으로 오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전처럼 "~~for Kakao"나 "Analog+도시이름" 같은 앱들이 상위권을 전부 싹쓸이해서 쓸만한 앱이나 게임이 밑에 묻혀있는 현상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하지만 큐레이션에 따라 앱이 노출되기 때문에 애플이 앱스토어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의식적으로 for Kakao 류의 게임들을 전면으로 노출하지 않고 있었죠. 아마 많은 앱과 게임들에게는 이 달라진 방식이 때로는 위기가 되고 때로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타


iOS11에서는 애플이 야심차게 소개하고 있는 ARKit도 있지만 아이패드 미니4는 ARKit 지원 기기가 아닙니다. ARKit 지원 기기는 생각보다 적은 편입니다. 적어도 A9 이상의 CPU를 쓰고 있어야하죠. 아이폰6s 이상, 아이패드 5세대,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이폰7 플러스


다음은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최신(!) 기기인 아이폰7 플러스에서 사용해본 iOS11 후기입니다. 아무래도 아이폰7 플러스는 작년에 나온 모델이다보니 iOS11에서도 지원되는 범위가 아이패드 미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폰은 아이패드에 비해 변화가 적어서 -_- 아이폰7 플러스 쪽도 확 다르다는 변화가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달라진 컨트롤 센터


아까 아이패드 앱 전환화면에도 잠깐 나왔지만 컨트롤 센터의 디자인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기존에는 제어 영역과 음악 재생 영역이 두개로 분리되어 있어서 한 화면에서 컨트롤이 안되고 스와이프로 전환해서 써야했죠. iOS11에서는 다시 컨트롤센터가 한 화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버튼도 있고 화면 전체를 덮고 있어서 마치 리모컨 같은 느낌도 줍니다.

컨트롤 센터가 달라진 건 디자인 뿐 아니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사진에 표시한 영역에 있는 컨트롤센터에는 기존에 있던 기능들 외에 다른 기능도 배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이 영역은 앱에는 오픈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iOS 내부에서 제공하는 기능들로만 가능합니다.

화면 녹화 기능


iOS의 화면을 녹화하려면 기존에는 맥에 연결해서 퀵타임으로 화면을 녹화해야 했습니다. 이 방법도 괜찮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번거로웠죠.

iOS11부터는 iOS 자체에서 화면을 녹화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 센터에서 화면 녹화 버튼을 할당해두기만 하면 되죠. 아래는 실제로 제가 iOS의 화면 녹화 기능으로 녹화한 동영상입니다. 프레임이 끊기거나 하는 것 없이 매우 잘 나옵니다.


ARKit


아이패드 미니에서 쓰지 못했던 ARKit을 아이폰 7 플러스에서는 다행히도 써볼 수 있었습니다. ARKit은 앱에서 지원을 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Warhammer 40,000 : Freeblade 라는 게임으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시연은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RKit을 아직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아서 아직 데모에 그치고 있지만 분명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실생활과 유리되는 VR과 달리 AR은 실생활과 통합되기 때문에 유용성이 기대됩니다.(개인적으로 이런 플랫폼이 안경 형태의 디바이스와 결합한다면.. 그 다음이 무서워집니다.)

한손 키보드와 메시지 앱 개선


이건 그다지 애플에서도 광고한 변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반가운 기능이었습니다. 대형화면 아이폰을 쓰면서부터 아이폰의 화면 키보드가 한손에 안들어와서 상당히 불편했었습니다. 원래 한손으로 문자보내는걸 좋아하는데 아이폰 7 플러스를 쓴 이후부터는 양손으로 보내는게 습관이 되었었죠. iOS11에 이르러 드디어 한손 키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한손 키보드를 활성화하려면 키보드에 있는 언어 변경 키(지구본)을 오랫동안 누른 다음 원하는 방향으로 키보드 아이콘을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갠적으로 카톡을 안쓰고 있어서 메시징 앱의 변화도 반갑습니다. 기존에는 이모티콘이나 메시지 앱 간의 전환이 어려웠지만 하단에 아이콘 형식으로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게 되어 이모티콘 등을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어팟 동작 지원


이것 또한 잘 안 안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가운 변화입니다. 기존에 에어팟은 더블탭으로 시리를 할당하거나 재생/정지 액션을 할당할 수 있었습니다. iOS11에서는 좀 더 나아가 왼쪽, 오른쪽에 각각 더블탭의 동작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곡/이전곡 넘기기도 가능하죠.

물론 아직 다른 블루투스 헤드셋에 비하면 터무니 없을정도로 적은 액션이지만 그래도 조작부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에어팟의 특성상 이정도 변화만해도 상당히 고맙습니다.

기타


1) 이번에는 기본 배경들이 별로네요. 지구모양의 배경화면은 아이폰3gs 때가 생각납니다.
2) 지난번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던 음악앱은 이번에는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재생목록"이 "플레이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바뀌었는데 왜 바뀐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3) 아이폰 7 플러스 같은 경우는 홈 화면에서 가로 모드로 제대로 전환이 되지 않는 버그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환이 되지 않는건 아니고 쓰다보면 전환이 안되는데 언제 안되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해당 기능이 중요하신 분들은 수정 버전이 업데이트 될 때까지 업데이트를 잠시 미루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사진과 카메라에서 쓸 수 있는 기본 필터들이 좀 더 세부적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쓸만한건 없어보입니다. 이 부분은 역시 서드파티 필터앱들이 더 나은 것 같네요.

총평


여러가지로 아이패드에, 특히 아이패드 프로에 집중된 업데이트라서 그런지 구세대 아이패드를 쓰는 저에게는 iOS11의 변화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 알게모르게 많은 부분들이 바뀌고 개선되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바뀐 것은 느끼지 못하겠네요.

사실 iOS11 자체의 변화보다도 iOS11+아이폰X의 변화가 더 클겁니다. 아이폰이라는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을만한 큰 변화는 사실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와 같이 결합되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마 iOS11 경험의 끝판왕은 역시 아이폰X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_-; 다음 글에서는 애플워치 시리즈 1에서 WatchOS4를 사용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덧글

  • ㅇㅇ 2017/09/20 11:30 # 삭제

    이 글을 보고 허겁지겁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겉보기엔 그렇게 크게 바뀐 것은 없네요.

    P. S. 설정 어플리케이션 좌상단의 '설정'이 너무 커서 거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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