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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11 GM 버전 유출 사태 정리 by 떠돌이

아이폰은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는 제품이기 때문에 매해 신제품에 대한 루머가 끊이질 않긴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외형적인 것에 대한 루머가 심했던 반면에 이번처럼 소프트웨어에 대한 루머가 많이 나왔던 적은 드물죠.



바로 어제 차세대 아이폰을 비롯한 온갖 아이폰 관련 루머들이 쏟아졌었습니다. 저도 어제 이 글을 준비하면서 갑자기 대량 유출 사태가 터져서 급하게 글을 수정하기도 했었죠. 발표 직전에 나온 소식들이고 iOS11의 GM 버전 안에 있었던 코드를 분석해서 얻은 정보였기 때문에 루머라기보다 기정 사실에 가까웠습니다.

아이폰을 오랫동안 써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GM(Gold Master) 버전이란 소프트웨어의 베타가 끝나고 정식으로 배포하기 전에 만들어놓는 최종 후보 중 하나입니다. 다른 소프트웨어(특히 우분투)에서는 RC(Release Candidat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뭐가 되었든 정식 버전과 다를바 없다는 뜻이죠.

이번 유출은 익명의 이메일로 각종 테크 언론사들에 iOS11 배포 파일을 담은 링크가 배포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링크에는 iOS11의 GM 버전이 담겨 있었고 게다가 무려 출시되지 않은 새 아이폰의 펌웨어도 갖고 있었죠. 그래서 어제 새 아이폰에 대한 정보들이 대거 쏟아졌던 것입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관련 루머가 나왔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장 최근에 이 글에서도 언급했었던 홈팟 펌웨어의 유출사건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홈팟 유출 사태와는 다릅니다.

일단 홈팟 펌웨어는 실수로 애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링크가 노출이 되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iOS11 GM은 애플이 아닌 다른 곳에 업로드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모든 기기의 업데이트 파일(IPSW)을 내려받아 다른 곳에 업로드를 한 상태로 퍼뜨린 것이죠. 누군가 의도적으로 유출 시켰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누가 퍼뜨린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유명 애플 블로거 John Gruber는 100% 애플 내부 직원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모든 디바이스의 업데이트 파일을 갖고 있었던 점도 그렇고, 파일이 유출되었을 때 어느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지도 확신하는 사람의 소행이라는 것이죠. 아직 정확하게 누가 유출했는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애플 내부에 불만을 갖고 있던 직원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애플의 보안 정책 상 해당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인원은 상당히 제한적이었을테니 누가 유출했는지는 금방 밝혀내긴 하겠지만 애플로서는 불과 발표를 2일 앞두고 일어난 유출이라 뼈 아플 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공급망도 아니고 사내에서 유출되었으니 더욱 뼈 아프겠죠.

이번 유출사태로 미국 현지의 테크 매체들도 논쟁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악의적인 의도로 보낸 것이 분명한 정보를 그대로 보도하는게 맞느냐는 것입니다. 테크 블로그들이 정식 언론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보도 윤리 아니 준법 정신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죠.

이번 사태를 아이폰4 유출 사건과 유사하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아이폰4의 경우 누군가 술집에서 두고간 프로토타입 아이폰을 습득했는데 이걸 테크 블로그 기즈모도가 5,000 달러를 주고 사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특종을 보도한 기즈모도였지만 정당한 소유자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습득물을 사들여 그것을 보도하는게 맞냐는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도 내부의 애플 직원이 유출했다고는 하지만 양상은 비슷하죠.

John Gruber는 이번 사태가 애플의 역사상 가장 큰 유출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어쩌면 아이폰4보다 더 큰 유출일지도 모르죠. 아마 이를 최초 보도한 매체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위 아이폰4 때 기즈모도 같은 경우 '그 분'의 분노를 사 해당 사건 이후 단 한번도 애플 행사에 초대 받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이미 유출이 된 정보들은 너무 퍼질대로 퍼졌습니다. 바로 이번 주 화요일이 발표이니 애플로서는 지금와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시간도 없습니다. 어쩌면 이번 아이폰 공개 행사는 김이 빠질대로 빠진 느낌을 지우기 힘들 것 같네요.

팀 쿡은 올해 6월 갈수록 늘어나는 사내 유출에 대한 단속 강화 및 보안 정책을 강화 방법 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보안팀에서 보안 정책을 상당히 강력하게 적용할 뜻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사보타쥬를 할 작정을 하고 유출을 한 경우는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 잘 좀 해...

덧글

  • 하니와 2017/09/12 06:52 # 삭제 답글

    이 모든게 애플의 연막전술이었다면....
  • 떠돌이 2017/09/12 09:12 #

    작전일 가능성도 있긴한데 아이폰4 때는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유출이 워낙 많아서(...) 애플이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나인테일 2017/09/12 07:38 # 답글

    이건 작전 같은데...
  • 떠돌이 2017/09/12 09:13 #

    위 덧글에도 썼지만 아무래도 애플이 얻는 이득이 무엇이 있을지 짐작이 안되네요. 너무 유출이 많이 된 상태라(...)
  • 레드진생 2017/09/12 08:13 # 답글

    작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웬만한 비용과 노력으로는 이런 의도적인 유출을 막기 어렵죠.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효과보다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결국에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가지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분' 처럼 히스테릭하게 구는 게 아니구요.
  • 떠돌이 2017/09/12 09:14 #

    그래도 그 분 시절에는 로열티가 더 강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팀쿡 체제에서 애플은 로열티로 움직이는 소규모 공방 같은 단계는 벗어났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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