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예매 검색 고난기 吐而雜文

우리나라 사이트의 검색 엔진 최적화가 다 마찬가지지만, 이번 기차표 예매를 해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바가 있어 포스팅. - _-

코레일의 사이트 기획이나 결제 방식 등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이번에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만 걸고 넘어져보자.

이번에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 나는 다른 사이트처럼 구글에서 검색을 하기로 했다. 간단한 기차표는 핸드폰 앱으로 가능하지만 할인 쿠폰을 반드시 써야 했기 때문.

구글에서 "코레일"이라고 치고 가장 먼저 나오는 검색 결과를 클릭했다.

https://www.google.co.kr/search?q=%EC%BD%94%EB%A0%88%EC%9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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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예매 사이트가 아니라 코레일 기업 사이트가 나온다. 두번째 검색 결과는 시간표 조회만 가능한 모바일 웹이다. 그 다음 검색 결과는 기사들. 코레일 관광 개발, 코레일 트위터 계정이 나온다.

이쯤 되도 이미 심각하지만 일반 사용자의 심정이 되어 이번엔 "기차표"를 검색하였다.

https://www.google.co.kr/search?q=%EA%B8%B0%EC%B0%A8%ED%9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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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가 나온다. 그 밑에는 기차표 발권 방법을 포스팅한 블로그가 나오고 그 밑에도 블로그가 나온다. 검색결과(SERPs) 어디에도 기차표 예매 사이트는 없다.

좀 더 직관적인 검색어를 위해 "기차표 예매"를 검색해 보았다.

https://www.google.co.kr/search?q=%EA%B8%B0%EC%B0%A8%ED%91%9C+%EC%98%88%EB%A7%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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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검색 결과의 TAGO는 코레일 공식 사이트가 아니라 여행 정보 사이트이다. 그 밑에는 역시 블로그 글이 나온다. 검색 결과 어디에도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없다.

결국 검색 결과의 기차표 예매 포스팅을 이용해 기차표를 예매하는 사이트는 http://letskorail.com 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_-

근데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이 사이트. 레츠 코레일이라고 검색하면 검색이 되는걸까?

한글로 검색해보자. https://www.google.co.kr/search?q=%EB%A0%88%EC%B8%A0+%EC%BD%94%EB%A0%88%EC%9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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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온다. 첫번째 검색 결과인 korailtalk는 코레일 공식 블로그인 것 같다. Description에 주소가 나와있지만 어쨌든 레츠 코레일이란 사이트는 나오지 않는다.

영어로 검색해보자. Lets Korail https://www.google.co.kr/search?q=lets+ko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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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다! 근데 외국인용 페이지다. 우리의 구글이 도메인 주소에서 검색 쿼리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여 외국인용 페이지를 우리에게 검색 결과로 알려주었다.


왜 Let's Korail 사이트는 구글 검색 엔진에 노출이 안될까? 그야 당연히 검색 엔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이트를 설정하였기 때문이다. 해당 사이트의 robots.txt는 502 에러로 볼 수는 없게 되어있지만 해당 사이트 소스를 뜯어보면 메인의 메타 태그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바로 이 태그가 메인에 쓰여 있기 때문이다.



<meta name="robots" content="noindex, nofollow" />



이 태그의 역할은 검색엔진 봇으로 하여금 사이트를 인덱싱도 하지 말고 이 사이트에 있는 어떠한 링크도 타고 가지 말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 사이트 검색 엔진에 노출 시키지 말아 주세요 라는 뜻으로 쓰는 메타 태그다.

구글은 저 메타 태그를 우리가 흔히 검색 봇을 차단하는 robots.txt보다 우선시 한다.

검색봇을 왜 차단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사이트에 검색 되서는 안되는 정보가 있을 때 그렇게 한다. 하지만 국가에 단 하나뿐인 철도 예매 사이트가 검색이 되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시스템의 부하 문제다. 검색봇은 사이트에 들어오면 정말 샅샅히 사이트를 누비고 다닌다. 메인을 통해 걸려있는 모든 링크를 타고 다니고, 사람과 동일한 트래픽을 유발한다. 이런 검색 봇이 Static한 HTML 페이지를 타고 다니는건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PHP 스타일의 다이나믹한 링크를 타게 되면 필요도 없는데 링크를 계속 콜하면서 트래픽을 폭발적으로 일으킨다. 내 생각에 저 사이트의 검색 엔진 출입을 막아놓은 것도 바로 이 두번째 이유라고 본다.

그게 최선이었나? 아니다. 저건 그냥 귀차니즘이다 - _- 다이나믹한 링크를 타서 트래픽을 유발하는게 싫으면 해당 링크에 nofollow 옵션을 걸어주면 되는 문제다. 그것도 귀찮은가? 그러면 메인이라도 검색될 수 있도록 메타 태그를 메인에



<meta name="robots" content="index, nofollow" />



이렇게 걸어줘도 된다. 사이트의 인덱싱 자체는 허용해서 백링크를 통한 유입은 가능하도록 열어두고, 링크를 타고 들어가는 일은 막는 것이다.

아예 이것도 귀찮으면 robots.txt를 이용해 주요 검색엔진 봇만 열어놓고 다른 봇들은 다 차단시켜도 된다. 메타 태그처럼 전체 검색 봇에 적용되는 저런 무시무시한 명령말고 해법은 얼마든지 있다.

기차표 예매는 매우 중요한 서비스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검색엔진에서 볼 수조차 없다. 비록 기차표 예매 뿐일까. 이래놓고 공공기관은 정보의 투명성 공개를 외치고 있는데.. 이런 사례를 보면 그냥 해보는 소리이며 공갈 같다는 느낌만 든다.


덧. 이 글을 보신 코레일의 높으신 분들이나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네이버에는 나오는데요?" 라고 질문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네이버에는 나온다.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A%B8%B0%EC%B0%A8%ED%91%9C+%EC%98%88%EB%A7%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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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는 떡하니 맨 위에 나온다! 역시 국민 검색 엔진 네이버!

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네이버는 검색 사이트가 아니라 포탈 내부의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포털 사이트다. "사이트" 부분은 네이버 내부의 사이트 디렉토리나 "유료" 입점해야 나오는 사이트 페이지다.

네이버의 자연어 검색은 "웹문서" 부터 시작인데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웹문서는 매우 비중이 적다. 대부분 카페나 블로그, 사이트일 뿐.

네이버는 SEO와 관계 없다. 이런 네이버가 우리나라 1위를 달리고 있어서 우리나라 사이트에서도 SEO는 별로 의미가 없다. 차라리 돈주고 사이트 링크 광고를 다는게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안드로이드 공화국이 되면서 구글의 점유율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 마당이고, 사용자의 신뢰는 광고 링크 보다는 자연어 검색을 통해 얻은 사이트가 더 크다. 무엇보다 국가의 단 하나 뿐인 기차표 예매 사이트가 검색 엔진에 노출조차 안되는 상황은 매우 슬픈 상황이다. 어디가 "정보 공개"이며 투명한 정부일까.


덧글

  • 파군성 2014/07/21 22:05 #

    레츠코레일은 생긴지도 얼마 안되는 사이트라 더할껄요.
    저게 알기로 바로타-큐비-코레일(korail.com)-레츠코레일(14.4월 시점 신설)등으로 제법 징하게 바뀌었고, 어차피 이제 인터넷으로 살사람들은 앱으로 산다(...)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그런지 앱은 -어디까지나 나름- 간편합니다.

    그리고 코레일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면 정면에 승차권 예매 넘겨주는 링크가 있기도 하고 저긴 이제 공사가 아니라 공기업(...)
  • 떠돌이 2014/07/21 22:10 #

    그러네요. 도메인조차 바뀌었군요. 그렇다고 해도(...) 바뀐지가 4월인데 아직도 검색 결과에 노출이 안되는건 심각한 문제인 것 같네요. 앱은 간편합니다만 기능이 100% 커버는 안됩니다. 일단 할인 쿠폰을 사용하려고 해도 앱에서는 방법이 없고..

    어떻게든 저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법은 있습니다. 문제는 한번에 연결되는 방법이 없다는거고(...) 저정도 규모의 사이트라면 그건 말이 안되는 정도이죠. 공사나 공기업이나 공공 기관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아니 우리나라 사이트의 문제인가?- _-
  • 미라스케 2014/07/22 00:32 #

    아이폰이 보급될 때만 해도 홈페이지들이 웹표준이니 하는 걸 지킬 줄 알았더니 아예 모바일페이지를 따로 만들고본 홈페이지는 변한 게 없더라 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거기다 어떤 카드사 모바일 홈페이지는 자사 서비스 설명 정도나 하지 카드 관련 업무는 할 게 없더군요. 예전 일인데 요즘도 그러나...?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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