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4 사용기 Apple

제가 항상 들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건 휴대성입니다. 휴대성에는 배터리와 무게가 해당하지요. 그러다보니 맥북 에어도 맥북 중 가장 작은 11인치를 쓰고 있고, 아이패드도 미니 라인을 우연찮게도 많이 사는 편입니다.

아이패드 미니4를 사기전에 저는 고민을 매우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제품의 교체주기로 판단해본다면 아이패드보다 아이폰의 교체 시기가 더 임박했기 떄문이죠. 하지만 아이폰으로는 최근엔 거의 트위터, 음악, 핫스팟 정도만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망설여졌습니다. 차라리 요즘 많이 쓰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를 업그레이드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4는 아이패드 프로에 가려져서 키노트에서는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지만 아이패드 미니2의 아쉬운 점을 골라서 해결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이패드 에어2의 크기를 줄여놓은 형태처럼 구성되었고, 무게도 많이 줄어서 200g대로 진입했습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는 색재현력 101%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태블릿 중 가장 뛰어난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심지어 아이패드 프로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강한 뽐을 받으면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프리스비 등에서 아이패드 미니4를 만져보았고, 결국 이번에는 아이패드 미니를 업그레이드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아이폰의 업그레이드는 내년에 아이폰7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아이폰이 정말 비싸긴 비싼 것이 이번에 에일리언웨어 알파 + 아이패드 미니4 64기가의 값이 아이폰 6s 64기가 언락폰의 가격과 맞먹습니다. 결국 올해는 아이폰 살 예산으로 게임기와 태블릿을 산셈이 되었네요.)

개봉기

아이패드 미니4는 이렇게 회사에서 수령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4는 국내 출시하자마자 주문했는데 그떄도 거의 2일만에 왔습니다. 예전에 아이패드 미니2는 주문하기도 힘들었는데다 거의 한달 정도 지나서야 수령했는데 미니4는 확실히 관심이 좀 덜한 느낌입니다. 기기의 두께와 크기가 달라져서 미니2의 스마트 커버를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 커버도 함께 구입하였습니다.

박스는 집에 가져와서 개봉했습니다. 언제나 심플한 애플 박스는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힘이 있지요.

언제나 한결 같은 애플 패키징입니다. 구성품은 라이트닝 케이블이랑 어댑터 정도입니다.

외형

전원을 켜봤습니다. 액정이 밝아서 그런가 화사하긴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2와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는 그럴리가 없죠. 미니2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주로 붉은 색 아이콘을 위주로보면 미니2가 얼마나 물빠진 색감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폰5와도 비교해봤지만 아이패드 미니4의 디스플레이가 확실히 우월해보입니다.

아이패드 미니2와 두께도 비교해보았습니다. 두께는 아이패드 미니4가 1.6mm 더 얇지만 실제로는 컷팅된 부분 정도가 얇아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착시 때문인지 보이기는 훨씬 많이 얇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미니2와 미니4를 옆면에서 비교해보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진동 버튼이 사라졌다는 건데요, 이건 생각보다 좀 불편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진동 모드로 두고 쓰고 있는데 기기 외부에서 조작하는 부분이 사라지다보니 깜빡하고 진동 전환을 안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동모드로 전환하려면 기기를 켜고 컨트롤 패널을 열어서 진동 모드를 켜야합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에 비해 진동모드를 사용할 필요성이 적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좀 불편하긴 합니다.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를 좀 더 살펴보면, 미니2에 비해서 거의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색 재현력은 67%에서 101% 정도로 정확해졌습니다. 더이상 물빠진 색감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다른 아이패드나 맥북 등에 비해 훨씬 높은 326 ppi(인치당 픽셀 수)를 갖고 있어서 좀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미니4 디스플레이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디스플레이와 액정 유리 사이의 공기 층을 제거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화면에 직접 터치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마치 아이폰5의 인셀 디스플레이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빛 반사율 또한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사진이나 책을 띄워놓으면 마치 종이에 인쇄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스마트커버

스마트 커버는 전작들과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크기가 아이패드 미니4와 딱 들어 맞지 않고 오른쪽이 약간 더 큽니다. 전 처음에 스마트 커버를 쉽게 들어올리라고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인줄 알았는데 케이스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설계했다고 하네요. 스마트 케이스에 쓸 때는 케이스 크기와 딱 들어맞는다고 합니다. 케이스 사용을 전제하고 악세사리를 설계하다니.. 이거야말로 애플 답지 않은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크기가 좀 더 커진데다가 아이패드 미니4 자체도 아래 위로 조금씩 길어졌기 때문에 스마트 커버에 거치했을 때 안정성은 미니2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스마트 커버를 붙인 다음 미니2와 비교해보았습니다. 무게 부분은 30g 좀 넘게 줄어들었지만 사용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미니2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 커버 자체 무게도 꽤 무거웠기 때문에 집에서는 거의 벗겨놓고 썼지만 미니4는 스마트 커버 무게도 가벼워지고, 기기 자체 무게도 가벼워졌기 때문에 스마트 커버를 부착한채로 써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성능

아이패드 미니4의 CPU는 A8로서 아이폰6와 아이팟 터치 6세대에 들어간 CPU와 동일합니다. 다만 클럭이 아이폰6보다 약간 높아진 정도입니다. 출시시기에 비해서 CPU 성능은 아쉽습니다. 여러모로 아이패드 에어2보다 하위에 위치해있는 포지션 같죠.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했던 미니2를 빼곤 아이패드 미니 라인은 이렇게 정리해 가려는 모양입니다.

아이패드 미니4에서 눈에 띄는 업그레이드는 CPU 보다는 램 업그레이드입니다. 아이패드 미니4는 2기가 램을 지원하여 이렇게 분할 멀티 태스킹이 가능합니다. 가로 모드에서 이렇게 화면을 나눠서 사용하고 있으면 마치 아이폰 플러스나 옵티머스 뷰 두개를 나란히 들고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화면이 작은 아이패드 미니에서 멀티 태스킹은 생각만큼 많이 쓸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2기가 램이 주는 쾌적함은 확실히 다릅니다. 메모리가 부족해서 다른 앱을 종료 시킬 때 일어나는 버벅임이라든지, 탭을 많이 열어도 다른 탭의 내용이 닫히지 않는 부분 등은 미니2에 비해 확실히 쾌적한 부분일듯 합니다.

저는 이번에 미니4에서 터치 아이디를 처음 써보는데요, 지문 인식은 여러 매체에서 듣고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그냥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쓰다보니 터치 아이디는 아이패드보다는 아이폰에서 좀 더 적절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엔 홈버튼을 눌러서 기기를 해제하는 동작이 자연스럽지만, 스마트 커버와 같이 쓰는 아이패드는 스마트 커버를 열고 홈 버튼을 다시 눌러야 잠금이 해제되는 동작은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래도 보안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설정해두는 것이 안전하겠죠.

이건 왜?

아이패드 미니4를 쓰면서 가장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분할 키보드의 크기였습니다. 아이패드 미니2에 비해 분할 키보드의 크기가 엄청나게 작아진 것입니다.

아이패드 미니2에서는 분할 키보드를 나눠도 키보드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지 않아 오타를 내지 않고 편안하게 쓸 수 있었는데 아이패드 미니4에서는 이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거의 아이폰의 스크린 키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요, 덕분에 아이패드 미니4에서 키보드 입력이 좀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되도록 키 입력할 일이 있을 때는 분할 키보드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iOS9의 변화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동일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패드 미니2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건 아이패드 에어2와 맞추느라 이렇게 한 것인지.. 에어에서는 저정도 크기가 적절하겠지만 미니에서는 아닌데 말이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의외로 해외 커뮤니티나 국내 사용기에서도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걸 보면 어딘가에 설정이 있거나 큰 문제가 안되는 모양입니다.

마치며

만약 전자책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7인치대의 태블릿을 원하신다면 아이패드 미니4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물론 가격도 최고 수준이죠. 7인치대의 태블릿은 훨씬 저렴한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많으니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어쩌면 훨씬 저렴한 태블릿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전자책을 소비하기 위해 소비하신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패드 미니4에서 읽는 전자책은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전 E-ink 계열의 전자책 디바이스도 눈이 아파서 잘 못 읽지만 아이패드 미니4에서 읽는 전자책은 정말 좋았습니다. 리디북스 등과 조합한다면 꽤 즐겁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가 있어서 구매를 망설이는 분이라면 직접 만져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서를 읽거나 인터넷을 하는데 있어서는 아이폰6 플러스와 차이가 많이 나지만 게임이나 동영상을 하는데에는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니2를 갖고 계시다면, 충분히 업그레이드할만한 요소가 있긴합니다만 그 가격을 주고 업그레이드할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가격이 중요하다면, 미니2는 여전히 추천할만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미니2를 쓰시면서 두께나 무게, 디스플레이의 한계가 매우 아쉬웠다면 망설이지 말고 업그레이드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 내적으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 사이에 끼여서 고전하고 있고, 외적으로는 중저가형 태블릿 등에게도 공격 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이패드 미니4가 아이패드 라인의 마지막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패드 미니4는 분명 추천할만한 모델입니다. 다른 제품이 제공하지 않는 미니만의 장점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애매해지기도 쉬운 모델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본 후 구매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덧.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때 가장 많이 팔린 전자제품이 바로 아이패드 미니4였다고 하네요. 미니 라인은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아이패드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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